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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6. Weather: 하늘이 파랗지 않다면 2018.07.16
넓은 하늘 아래서 마음이 쾌청해지거나, 일렁이는 파도의 푸르름에 동요하고, 파란 그림자를 바라보며 마음이 차분해진 기억은 없는지… 이 모든 파란색은 빛과 대기의 산란 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날씨의 현상 중에 하나입니다. 지난주까지 디스토리에서는 ‘날씨가 말을 걸다’ 섹션의 햇살, 눈, 비 그리고 어둠에 관한 날씨와 작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주는 ‘날씨와 대화하다’ 섹션의 첫 스토리 ‘파랑’과 함께 작품들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날씨 속의 파란색에 관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떤 하늘 아래서의 기억 - 〈Collective Blue〉

이은선 작가의 〈Collective Blue〉 전시 전경 / ⓒ D Museum

오늘의 하늘은 어떤 색이었는지 기억해보세요. 한낮의 하늘과 해 질 무렵의 하늘은 분명 다른 색이었을 테지요. 새파란 하늘 아래서 혹은 멀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느꼈던 나만의 감정은 누구나의 기억 속에 각자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이은선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고 읽어주는 매개로서 매일의 하늘의 색을 사진으로 채집하였습니다. 이는 컬러칩 하나하나에 담겨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각각의 색들은 나의 모습을 여러 각도로 반사하며 나의 현재와 기억을 중첩시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하늘 아래서의 경험을 다시금 떠올리며 작은 사유의 시간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마치 놀이를 하는 아이처럼 자유롭게 공간을 거닐고, 색을 만져보고, 나 자신을 비추어보며 내재되어있던 감정들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면서요.

갠지스 강에서, 발트해까지 - 〈Water〉

무스타파 압둘라지즈(Mustafa Abdulaziz) 작가의 작품, 〈Water〉 / ⓒ Mustafa Abdulaziz

축축하게 젖은 공기가 느껴지는 듯, 뿌옇게 낀 안개가 장면을 지배합니다. 파도 한 점 없이 평화로운 이 풍경에 한 남자가 유유히 수영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모를 음산함이 느껴지지는 않나요? 스웨덴의 항구도시 룰레오(Lulea)에서 촬영된 이 이미지는 지역과 문화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지역의 자연 친화적인 생활 양식부터 노르딕 느와르*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분위기까지, 하나의 사진 속에 담겨 있습니다. 반면, 우측의 풍경 속 풀장의 파스텔톤 컬러들은 밝고 경쾌한 주말의 느낌을 주네요. 미국 뉴욕주 퀸즈에 위치한 이 수영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며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지만, 어찌보면 룰레오의 자연을 홀로 만끽하는 모습과는 대조되어 서글픈 마음까지 듭니다. 15년간 세계 32개국에서 진행될 예정인 무스타파 압둘라지즈의 프로젝트 〈Water〉는 물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물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 시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에서 우리의 위치는 어떠한지를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위기에 빠진 지구와 인간간의 불협화음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물과 지역의 문화, 종교, 사회 모습을 통해 우리의 문제와 직면하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안정적인 월스트리트 저널 작가로서의 삶을 떠나 중국, 파키스탄, 소말리아, 인도, 시에라리온 등을 도보, 자전거 등으로 여행하며 각 지역사회 속 일원이 되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마리아 스바르보바(Maria Svarbova) 작가 작품 전시 전경 / ⓒ D Museum

이 밖에도 ‘파랑’ 스토리에서는 슬로바키아 공산주의 시대 건물이 지닌 구조적, 시각적 언어로 작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사진에 담아낸 마리아 스바르보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텅빈 수영장의 평온함과 잔잔함을 배경으로 무심한 모델들의 포즈와 함께 고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작품은 특정 시간대와 날씨(Atmostphere)를 연상시키는 파란 하늘과 파란 그림자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햇살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어느 한낮에 무심코 지나쳐오던 파란 그림자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찾기 바라며, 다음주 디스토리를 기약하겠습니다.

*노르딕 느와르: 스칸디나비아 느와르(Scandinavian noir) 또는 스칸디 느와르(Scandi noir)라고도 알려진 북유럽 느와르(Nordic noir)는 주로 경찰의 관점에서 서술되는 범죄, 스릴러 소설의 장르로 북유럽권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읽혀지는 장르중 하나이다. 언어는 평범하고 은유를 피하고, 설정은 종종 황량한 풍경을 배경으로 하며, 분위기는 어둡고, 다면적이며 복잡한 구조로 전개된다. 이 장르는 북유럽 국가들의 조용하고 단조로운 사회적 문화와 살인, 추행, 강간 및 인종 차별과의 긴장을 대비시키며 묘사한다.